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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따라 하기, 한국 시장에서 통할까?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미국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하루아침에 기업 가치가 수조 원으로 뛰었다는 얘기, 투자만 수천억 원을 받아서 전 세계로 확장했다는 사례 같은 것들 말이죠. 그걸 들으면 ‘우리도 저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미국 스타트업 성공 사례를 다룬 책이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릅니다.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회고록이나 투자자의 조언이 담긴 책은 스타트업 종사자뿐 아니라 예비 창업자, 대학생, 심지어 직장인 독서 모임에서도 꾸준히 읽힙니다. 미국 모델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시장 규모가 크고, 투자금이 과감하게 투입되며, 실패에 대한 사회적 관용이 높아 빠른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

스타트업 문화 2025.08.25

문맥을 제압하는 자가 콘텐츠를 제압한다

슬램덩크의 유명한 대사인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농구를 제압한다’는 말은 경기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농구에서 리바운드는 단순히 공을 잡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빗나간 슛을 다시 살려 공격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고, 상대 팀의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래서 경기의 균형이 팽팽할수록 리바운드를 장악한 팀은 점수뿐 아니라 주도권까지 가져옵니다. 콘텐츠 제작에서도 이와 같은 원리가 있습니다. "문맥을 제압하는 자가 콘텐츠를 제압한다." 콘텐츠에서 말하는 문맥은 단순히 문장의 앞뒤 흐름이 아닙니다. 주제의 본질, 독자의 기대와 상황, 메시지가 전달되는 환경과 플랫폼,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야만 콘텐츠가 제 기능을 ..

콘텐츠 전략 2025.08.25

콘텐츠 제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와 나쁜 콘텐츠의 차이는 ‘의도가 보이느냐’입니다. 콘텐츠의 형식과 채널이 아무리 다양해져도 제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메시지가 흐릿하면 멋진 영상이나 잘 쓴 문장도 힘을 잃습니다. B2C든 B2B든, 글이든 영상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무엇을, 왜 봐야 하는지 분명해야 사람들이 반응합니다. 의도가 흐려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나, 전하고 싶은 내용이 여러 개라서 한 콘텐츠에 다 담으려는 경우입니다. 하나를 강조하려다 보니 주제가 분산돼 보는 사람이 끝까지 봐도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둘, 유행하는 형식이나 트렌드에 맞추다 본래 의도와 거리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화려한 편집과 웃긴 장면으로 관심은 끌었지만, 정작 핵심 내용은 기억되지..

콘텐츠 전략 2025.08.25

“치킨 준다더니?” 고객 기대 무너뜨린 마케팅 설계의 함정

최근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휴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교촌치킨 한 마리+콜라 세트 교환권을 보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치킨 기프티콘 이미지를 발송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얼핏 보면 당장 치킨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345장의 쿠폰이 필요했습니다. 이 쿠폰은 출석 체크나 알림 수신 등 여러 조건을 달성해 하나씩 모아야 했고, 그렇게 모은 쿠폰 345장을 모아야만 교환권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하루 한 장씩 모으면 거의 1년이 걸리는 양이라 현실적으로 실제 상품 구매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마케팅은 설계 단계부터 고객의 기대를 잘못 잡았다고 봅니다. 메시지는 마치 ‘이미 혜택을 받은 것처럼’ 상상하게 만들었지만,..

가격보다 가치를 사는 시대, 착한 기업이 선택받는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Z세대 350명을 대상으로 소비 성향을 조사한 기사를 봤습니다.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응답자의 67%가 조금 비싸더라도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하게 운영되는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고 답했습니다. 가격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기사 출처: Z세대 67% "비싸도 착한 기업 제품 산다") 특히 Z세대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만큼이나 그 제품을 만든 기업이 얼마나 ‘착한’ 기업인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착한 기업’이란 단순히 기부를 하거나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는 수준이 아닙니다.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직원과 협력업체를 공정하게 대하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

팬덤을 잃은 브랜드가 무너지는 이유

콘텐츠와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광고가 쏟아지고, 비슷한 메시지가 반복되면서 고객의 관심은 점점 분산되고 있습니다. 광고에 지친 고객들은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찾는 쪽으로 소비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조사에서도 ‘아는 사람의 추천’이 다른 어떤 채널보다 신뢰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광고를 대신하거나 보완해 줄 자발적 지지층, 즉 팬을 확보하는 ‘팬덤 마케팅’이 필수입니다. 팬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팬은 동일한 콘텐츠나 제품을 반복 소비합니다. 영화라면 재관람과 굿즈 구매로, 제품이라면 재구매와 후기 작성으로 이어집니다. 둘째, 팬은 주변 사람을 설득해 새로운 고객을 데려옵니다. 지인의 설득력은 유료 광고보다 훨씬 강합니다. 셋째, ..

B2B 콘텐츠 마케팅 주제를 찾는 나만의 방법

B2B 콘텐츠를 쓰다 보면 늘 이런 고민에 부딪힙니다. '이번에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하지?' 제품 기능을 소개하거나 업계 트렌드를 해설하거나 고객 사례를 정리하는 방식은 익숙하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만 반복하다 보면 점점 글이 말라갑니다. 무엇보다 고객 입장에서 정말 궁금한 이야기를 담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주제를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B2C든 B2B든 가리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살펴보는 편입니다. 쇼핑몰, 생산성 도구, 업무용 SaaS, 예약 앱, 광고 툴, 금융 서비스까지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실제로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마치 진짜 고객처럼 꼼꼼하게 사용해 봅니다. 가입 절차는 어떤지, 소개 문구는 이해하기 쉬운지, 기능 설명은..

콘텐츠 전략 2025.08.25

‘제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 정말 맞는 걸까?

요즘 회사 안팎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제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 말은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로 들릴 수도 있고, 지나친 간섭을 피하고 싶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정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곧 성실함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중요한 맥락이 빠져 있습니다.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내가 처리한 일이 다른 사람의 시작이 되고, 다른 사람의 일 처리 속도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구조 속에서 정말 ‘내 일만’ 생각하면 되는 걸까요? 오늘 내가 빠르게 끝낸 일 하나가 옆자리 동료의 일정 전체를 바꿔놓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의 미세한 지연이 나의 마감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회사는 단순..

일하는 방식 2025.08.25

'GEO'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콘텐츠의 본질은?

최근 콘텐츠 마케팅의 화두는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와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입니다. 둘 다 AI 시대에 콘텐츠가 어떻게 검색 알고리즘에 선택받는지를 고민하는 전략입니다. 'GEO'는 생성형 AI가 답변을 만들 때 내 콘텐츠가 참고 자료로 선택되도록 만드는 전략입니다. 퍼플렉시티처럼 여러 콘텐츠를 모아 자동으로 답을 생성하는 AI 검색 서비스가 늘면서 이제는 검색 결과뿐 아니라 AI가 참고할 콘텐츠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간 전략이 'AEO'입니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 AI가 만들어 보여주는 요약 답변, 이른바 ‘답변 상자’ 안에 내 콘텐츠가 그대로 담기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즉, AI가 그대로..

콘텐츠 전략 2025.08.25

글에 영어를 섞는 습관, 괜찮을까?

요즘 SNS에서 글을 읽다 보면 한글과 영어를 섞어 쓰는 표현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흘려보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눈에 자꾸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고유명사나 브랜드 이름이야 원어 그대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적인 말까지 영어로 바꾸어 쓰는 경우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렬한다’ 대신 ‘align한다’, ‘시작했다’ 대신 ‘launch했다’처럼 쓰는 방식입니다. 물론 문맥상 영어로 표현해야 더 정확하거나 오해 없이 전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산업이나 전문 분야에서는 영어로만 통용되는 개념도 있으니 그런 표현까지 무조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다만 우리말로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영어로 바꾸어 쓰는 건 생각해 볼 ..

기록과 관찰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