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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사람이 살 수 있는 임금'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최저임금입니다. 누구는 많다고 하고, 누구는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는 임금의 기준을 최저에 두고 있을까?' 사실 최저임금이란 말 그대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입니다. 그보다 적게 주면 안 되는, 일종의 마지노선 같은 존재죠. 그런데 우리는 그 선조차 너무 높다며 매년 논쟁을 벌입니다. 정말 최저임금이 높은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임금이라는 걸 바라보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최저임금은 생존을 위한 기준이지, 삶의 질을 보장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사회라면? 이건 한 사람이 온전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조차 사회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록과 관찰 2026.07.23

"말만 하면 다 된다더니"… AI는 왜 갈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처음 챗GPT가 나왔을 때 기억하시나요? 신세계가 따로 없었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복잡한 프로그램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그냥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로 말을 걸면 다 해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서점 매대에는 AI 활용법을 다루는 두꺼운 실무 서적들이 가득합니다. 커뮤니티나 뉴스레터만 봐도 온갖 가이드가 가득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RAG, 에이전트 같은 낯선 기술 용어들이 매일 쏟아집니다. 분명 누구나 쉽게 쓰는 도구라고 했는데, 이제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 공부를 해야 하는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피곤한 기술이 되었을까요? 너무 빨리 달리는 엔진, 덜 만든 운전대 이유를 가만히 짚어보면, 기술의 발전 속도를 사용의 편리함이 따라가지 못하고 ..

기록과 관찰 2026.07.15

피드를 가득 채운 공포 마케팅의 한계

지인과의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화면을 넘기던 손가락이 문득 멈춰 섰습니다. 피드를 가득 채운 문장들이 갑자기 무겁고 피로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이 멈춰 선 화면에는 '아직도 이 방법을 쓰지 않으시나요?', '이 흐름을 놓치면 당장 도태됩니다'와 같은 말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고 채워야 한다는 강박을 자극하는 문장들이었습니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글을 매일 쓰는 저조차도 그런 글을 매일 마주하니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유익함을 느끼기도 전에 조용히 ‘관심 없음’ 버튼을 누르며 피해 가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고 켠 화면에서 매번 알 수 없는 소외감과 불안감을 마주해야 하는 일상은 생각보다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콘텐츠 전략 2026.07.13

기술만 남은 마케팅 시장, 콘텐츠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요즘도 종종 콘텐츠 마케터들과 커피챗을 합니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우리가 콘텐츠 마케터인지 아니면 엔지니어인지 모호해질 때가 많습니다. 검색창 상위에 글을 올리는 법이나 인공지능으로 10분 만에 초안을 뽑아내는 기술,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 등이 대화의 중심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마케팅 트렌드를 분석하는 세미나에 가도 온통 데이터 측정 기법과 시스템 최적화 공식만 가득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마케터가 쓸 수 있는 도구가 늘어난 현상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복잡한 반복 업무가 줄어들고 전체적인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문법이 완벽하고 검색 최적화(SEO)를 잘 지킨 글조차, 회사 이름만 슬쩍 바꾸면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없..

트래픽은 폭발하는데 전환은 0%, 당신의 ‘콘텐츠 마케팅’이 실패하는 진짜 이유

"이번 주에 올린 인스타그램 릴스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었습니다!"팀원의 말에 사무실 분위기가 활기를 띱니다. 공유와 저장 지표가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댓글창에는 서로를 태그하며 공감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가득합니다. 팀원들 모두가 이번 캠페인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퇴근 무렵, 홈페이지 가입자 수와 매출 현황을 열어본 담당자의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사람들이 영상을 100만 번이나 보는 동안, 정작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가입하거나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단 몇 명뿐이기 때문입니다.어제와 비교해도 매출 그래프는 제자리걸음입니다.이처럼 브랜드 블로그나 SNS 채널의 지표는 좋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트렌디한 소재를 발굴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발행하는데도 회사..

콘텐츠 전략 2026.07.08

구글 부사장이 말하는 'Good SEO is good GEO'

AI 등장으로 AEO, GEO 등 각종 새로운 검색 방법이 주목받으며 마케팅 시장이 무척 어지럽습니다. 하지만 이 급변하는 시장에 대해 최근 구글의 글로벌 광고 솔루션 부사장 브렌든 크래햄(Brendon Kraham)이 내놓은 공식 메시지는 의외로 명확합니다. 바로 'Good SEO is good GEO'입니다. 그가 던진 메시지의 본질은 하나입니다. 구글의 생성형 AI 검색은 이라는 점입니다. 이 맥락을 이해하면 앞으로 브랜드 콘텐츠 전략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그 방향이 보입니다. 그의 기고문을 바탕으로 구글이 강조한 5가지 핵심 전략을 정리했습니다.1. 새로운 용어에 흔들리지 마라구글의 AI 오버뷰나 검색 기능은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시스템이 아닙니다. 지난 수십 년간 고도화된 기존 검색 랭킹 인..

콘텐츠 전략 2026.06.24

걸그룹 '리센느'로 보는 알고리즘 간택의 중요성

최근 열심히 응원하는 걸그룹이 생겼습니다. 바로 '리센느'입니다. 원래도 걸그룹을 좋아하긴 했는데, 올라오는 영상마다 좋아요를 누르고 응원 댓글을 다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나의 연수아저씨'라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리더인 '원이'를 알게 된 후 응원하는 마음으로 개인 채널을 오픈했을 때 바로 구독도 했었는데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열심히 하니까 잘됐으면 좋겠다'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거제 야호' 밈으로 빵 트더니 어느새 수많은 사람이 응원하는 걸그룹이 됐습니다. 지켜보던 팬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이들의 드라마틱한 성장 과정은 참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형 기획사의 거대한 자본 장벽을 깨고 대중의 피드를 점령한 리센느의 행보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알고리즘의 간택'이 ..

콘텐츠 전략 2026.06.23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

몇 년 전, 인지도가 낮았던 신생 콘텐츠 플랫폼의 팀장으로 합류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그 플랫폼은 겉보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매일 새 글들이 올라왔고, 타 콘텐츠 플랫폼이나 브런치에서 제법 유명한 필진들의 글도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비해 정작 사이트로 들어오는 순수 유입자와 체류 시간은 몇 달째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미세하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매달 적지 않은 예산이 외부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나가는 상황이었는데도 말이죠. 사실 전임자가 운영하던 방식은 콘텐츠 전문가가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디선가 '좋은 글' 같아 보이면 가져오는 식이었죠. 특히 다수의 글을 가져오기 위해 필진들에게 다른 채널에 동시에 글을 올려..

콘텐츠 전략 2026.06.20

분노의 시대, 내가 만든 콘텐츠가 대중의 분노를 사지 않으려면

오전 출근길, 쏟아지는 알림에 메신저를 열었더니 전날 발행한 우리 콘텐츠가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논란에 휩싸여 있다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아찔합니다. 지금은 대중의 분노 임계치가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시대입니다. 자극적인 키워드로 시선을 끄는 마케팅은 이제 유효기간이 끝났습니다. 이때 마케터에게 필요한 실력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대중의 분노를 똑똑하게 피하는 방법입니다. 최종 글을 올리기 전에 확인하면 좋은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 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 확인해야 할 3가지 기준 콘텐츠를 올리기 전 담당자 개인의 직감에만 의존하는 건 위험합니다. 명확한 기준을 두고 필터링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 사회 분위기에 맞는 타이밍인가? 대형 사건·사고나 민감..

콘텐츠 전략 2026.06.16

제안서엔 '업계 1위', 블로그엔 '2024년 새해 인사'... 고객사가 이탈하는 순간

'IBM 제품을 사서 해고된 사람은 없다(Nobody ever got fired for buying IBM).' 이 말이 의미하는 건 IBM 제품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서 구매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적어도 그 제품을 선택했을 때 '실패해서 담당자가 책임을 지거나 해고당할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가 협력 업체를 고르는 일은 일반 고객이 일상에서 물건을 사는 방식과 완전히 다릅니다. 개인이 쇼핑몰에서 옷을 살 때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거나 그냥 옷장에 넣어두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B2B는 다릅니다. 내가 선택한 업체가 약속한 날짜를 맞추지 못한다면? 갑자기 소통이 두절되거나 품질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담당자 개인의 인사고과가 깎이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전체의 프로젝트가 마비되어 ..

콘텐츠 전략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