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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엔 '업계 1위', 블로그엔 '2024년 새해 인사'... 고객사가 이탈하는 순간

'IBM 제품을 사서 해고된 사람은 없다(Nobody ever got fired for buying IBM).' 이 말이 의미하는 건 IBM 제품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서 구매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적어도 그 제품을 선택했을 때 '실패해서 담당자가 책임을 지거나 해고당할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가 협력 업체를 고르는 일은 일반 고객이 일상에서 물건을 사는 방식과 완전히 다릅니다. 개인이 쇼핑몰에서 옷을 살 때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거나 그냥 옷장에 넣어두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B2B는 다릅니다. 내가 선택한 업체가 약속한 날짜를 맞추지 못한다면? 갑자기 소통이 두절되거나 품질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담당자 개인의 인사고과가 깎이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전체의 프로젝트가 마비되어 ..

콘텐츠 전략 2026.06.12

<만달로리안>으로 보는 B2C의 핵심 가치, '초심'

혹시 요즘 인기 있는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 을 보신 분 계신가요? 아기 요다라고 불리는 '딘 그로구'가 인기를 끌면서, 스타워즈에 실망해 이탈했던 오래된 팬들과 스타워즈를 잘 몰랐던 새로운 고객층까지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영화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가 개봉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영화가 공개될 때마다 팬덤이 갈라질 정도로 많은 갈등이 생기면서 충성 팬들이 엄청나게 이탈했었습니다. '정말 이대로 망하는 걸까?'라고 걱정하던 브랜드가 드라마 시리즈 하나를 통해 다시 활력을 찾았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바로 '초심'에 답이 있습니다.돈을 벌기 시작할 때 진짜 위기가 찾아온다대부분의 서비스는 처음에 고객이 일상에서 느끼는 구체적인 불편함을 해결해주며..

언어가 통한다고 문화까지 통할까? AI 시대 글로벌 마케팅의 함정

요즘은 AI 덕분에 누구나 글로벌 마케팅 콘텐츠를 쉽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번역만 믿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하는 스타트업이 의외로 많습니다. 언어가 통하는 것과 그 언어에 담긴 고객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언어라는 장벽이 사라진 자리에는 기술이 해결할 수 없는 '문화적 맥락'이 남습니다. 콘텐츠 마케터가 더 긴장하고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AI 번역은 모르는 문화의 차이 언어가 다르다는 건 단순히 글자가 다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역사와 사회적 규칙, 일상의 습관이 전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자연히 마주하는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접근법도 국가마다 전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스타트업이 글로벌 ..

콘텐츠 전략 2026.06.09

비싼 돈 써서 뽑은 직원, 왜 3개월을 못 버틸까?

"채용 사이트에 비싼 돈 들여 광고하고 서치펌에 의뢰까지 했는데, 왜 우리 회사 채용은 매번 실패로 끝날까요?" 요즘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하소연입니다.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어렵게 뽑은 직원이 몇 달 안 돼 퇴사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많은 기업은 '시장에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하거나 '우리 회사와 잘 맞는 사람을 추천하지 못한 서치펌 탓'이라며 원인을 외부로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대다수 기업이 중간 과정인 '사람을 찾아 헤매는 일'에만 온 힘을 쏟느라 정작 채용의 성패를 가르는 '처음(준비 단계)'과 '끝(적응 단계)'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준비 단계, 회사 상황을 모른 채 대충 베낀 채용 공고..

기록과 관찰 2026.06.07

AI 시대에 스타트업 콘텐츠 마케터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제 많은 스타트업이 AI를 활용해 콘텐츠 마케팅 글을 작성합니다. 키워드를 분석하고 검색 상위 노출을 노리며 기업 블로그에 올릴 글을 쉽고 빠르게 생산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글을 써서 발행해도 정작 우리 블로그로 들어오는 고객의 유입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담아 정성껏 글을 써도 AI 검색 엔진이 그 내용을 고스란히 긁어가서 검색창 안에서 고객에게 곧바로 답을 줘버리기 때문입니다. 결정타는 구글 검색 상단에 등장한 'AI 요약본'입니다. 고객이 우리 기업 블로그 링크를 클릭하기도 전에 AI가 결론을 다 보여주니 애써 쓴 글이 정작 고객 유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콘텐츠 마케팅의 정석이었던 ‘기업 블로그 중심의 SEO(검색엔진 최적..

콘텐츠 전략 2026.06.04

"AI 토큰 리더보드 상위권자 찾습니다"…화려했던 자랑대회는 왜 끝났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링크드인이나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유행처럼 올라왔습니다. "우리 회사 AI 토큰 리더보드 1등 찾습니다!" "이번 달에 AI 사용량 가장 높은 부서에 포상합니다!" 부서별로 사용량의 등수를 매겨 공개하는 걸 자랑하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내에서 AI를 무조건 많이 쓰는 직원이 곧 혁신 인재로 대접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피드에서는 이런 글이 정말 거짓말처럼 줄어들었습니다. AI 사용량을 앞다투어 공개하던 분위기가 왜 이토록 갑자기 잠잠해진 걸까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먼저 마주한 잔혹사이 질문에 대한 답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리더보드를 만들어 자랑하던 축제를 가장 먼저 끝낸 곳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개발자들이 A..

일하는 방식 2026.06.01

내가 글에서 '유저' 대신 '고객'이라고 쓰는 이유

혹시 오늘 작성한 기획서나 마케팅 문구에 '유저(User)'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쓰셨나요? 저도 예전에는 '유저들의 반응을 봐야 한다', '유저를 더 모아야 한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IT 회사나 마케팅 업계에서 유저라는 말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전문적인 용어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제 모든 글에서 '유저'라는 단어를 지우고 있습니다. 대신 '고객'이라는 말을 씁니다.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제 글의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유저'라는 단어가 지닌 차가운 느낌'유저'라는 말은 어떤 기능이나 시스템을 '사용하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자나 기획자들에게 유저라는 단어는 매우 익숙합니다. 버튼이 잘 눌리는지, 화면이 멈추지 않고..

일하는 방식 2026.05.27

AI로 시간을 아꼈는데, 왜 우리는 더 지치고 힘들까?

요즘 SNS를 보면 AI로 써서 남들보다 훨씬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우리 진짜 솔직하게 한 번 이야기해 봅시다. AI를 쓰고 나서 정말로 삶이 여유로워지셨나요? 마음이 편해지고 진짜로 일찍 퇴근하고 계시나요? 제 주변을 보면 오히려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AI를 써서 자료도 금방 찾고 글도 빠르게 쓰는데, 이상하게 전보다 야근을 더 많이 하거나 온몸이 녹초가 되어 힘들어합니다. AI라는 똑똑한 도구를 쓰면서도 왜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바쁘고 지치기만 하는 걸까요? 너무 성실해서 생기는 이상한 현상 이유는 우리가 너무 성실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우리가 AI 덕분에 3시간이라는 자유 시간이 생기면, 그 시간에 잠깐 숨을 돌리거나 더 가치 있는 일을 고민하기보..

일하는 방식 2026.05.24

B2B 마케터가 데이터를 콘텐츠로 만드는 3가지 방법

B2B 업계에서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회사의 기술력이나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 보고서에 있는 숫자와 그래프를 그대로 콘텐츠에 옮겨 적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숫자만으로는 잠재 고객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숫자는 결과일 뿐, 그 숫자가 나의 실제 업무 환경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마케터는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만들어진 고객의 행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숫자를 콘텐츠로 바꿀 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1. 숫자가 변한 원인을 '고객의 행동'에서 찾기 단순히 '지난달보다 회원가입률이 20% 올랐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을 기록한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숫자가 갑자기 오르거나 내렸다면, 그 변화가 일어난 원인을..

콘텐츠 전략 2026.05.20

AI가 다 해준다는 시대, 내가 기본기를 강조하는 이유

요즘 커뮤니티나 SNS를 보면 어디를 가도 'AI 자동화'가 빠지지 않습니다. 복잡한 기획안을 단 몇 초 만에 뽑아내고, 어려운 코딩도 뚝딱 해결했다는 후기들이 매일같이 올라옵니다. 새로운 GPT 덕분에 각종 광고 이미지도 쉽게 만듭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삶이 편해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흐름을 보면서 점점 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많은 사람이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을 보고,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기초적인 지식이나 고민의 과정 없이 도구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은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무너지게 만듭니다. 지식이 없으면 AI에게 의존만 하게 된다 몸의 체력이 바닥나면 어떻게 될까요? 바르게 앉아 있기보..

일하는 방식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