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게임을 참 좋아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모니터 속 가상 세계일지 모르지만, 제게 게임은 일상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제 삶에서 아주 소중했던 풍경 하나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습관처럼 켜던 롤이나 오버워치 같은 팀 게임들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게임을 지워버린 것은 아닙니다. 실력이 예전만 못해서도 아닙니다. 실행 버튼 위에서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다가 자연스럽게 멀어졌을 뿐입니다. 그저 게임 안을 가득 채운 '실수를 대하는 각박한 방식'에 제 마음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언제부턴가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나누는 놀이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대신 아주 작은 판단 실수나 미숙함이 보이자마자 날 선 비난이 쏟아지는 시험대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