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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드미디어 담당자에게 꼭 필요한 '발행하지 않을 용기'

제가 처음 글을 쓰려는 분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일단 무엇이든 써서 올려라'는 말입니다. 완벽을 기하다가 한 글자도 못 쓰는 것보다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기록하며 독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늘기 때문입니다. 개인 블로그나 SNS에서 발행하는 글은 그 사람의 성장 기록이 되고, 때로는 조금 서툰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독자가 실수를 발견하더라도 '이 사람은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있구나'라며 너그럽게 넘어가 줄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언을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나 뉴스레터, SNS 채널 등 온드미디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온드미디어는 단순히 글을 올리는 공간이 아니라 그 회사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온라인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

팔지 않고도 사게 만드는 B2B 콘텐츠의 5가지 핵심

지난 글 중 'B2B 콘텐츠는 단순히 읽을거리가 아니라 영업팀의 업무를 원활하게 만드는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많은 마케터와 영업 관계자분들이 공감해 주셨죠. 하지만 아마 이런 생각도 하셨을 겁니다. "가이드를 만들었는데, 고객이 글을 신뢰하지 않으면 어쩌죠?" 맞는 말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지도라도 그 지도를 그린 사람을 믿을 수 없다면, 여행자는 그 길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B2B 콘텐츠가 영업 사원의 가방 속에서 빛나는 무기가 되려면 '전문성'이라는 날카로운 칼날이 있어야 합니다.✅ 제품 자랑보다 '진짜 문제'를 짚어주는 힘많은 마케터가 우리 제품이 얼마나 뛰어난지,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합니다. 하지만 진짜 전문가는 '우리는 이런 것을 할 수 있다'..

콘텐츠 전략 2026.02.13

좋아요 0개여도 매출 10억 만드는 B2B 콘텐츠의 비밀

B2B라는 거대한 땅에 막 발을 내디딘 주니어 마케터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콘텐츠를 올려도 반응이 너무 느려요', 'B2C처럼 화려한 캠페인을 하기 어려워요'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저 역시 같은 과정을 겪었기에 그 답답함을 잘 압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B2B 콘텐츠 마케팅'은 단순히 '느린' 것이 아니라 '작동 원리'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구매 결정 메커니즘의 본질적 이해 B2C 마케팅의 목표가 개인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B2B는 조직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과정입니다. 개인은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기도 하지만, 기업은 철저하게 '이게 우리 회사에 진짜 이득인가?'와 '이걸 샀을 때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를 고민합니다. ..

콘텐츠 전략 2026.02.11

브랜드의 목소리는 ‘혼잣말’이 아니라 ‘일관된 태도’여야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입고 있는 옷의 스타일만이 아닙니다.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의 톤, 단어 하나에 묻어나는 예의, 그리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 합쳐져 그 사람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브랜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로고와 색깔이 시각적인 얼굴이라면, 세상에 말하는 문장들은 그 기업의 성격이자 정체성이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곳이 고객에게 말을 걸 때 마치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떠드는 것처럼 파편화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이는 브랜드가 결코 혼자서 중얼거리는 ‘혼잣말’이 아니라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대화’라는 사실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손을 거치며 흐려지는 정체성 본래 브랜드의 말은 한 사람의 입에..

내가 콘텐츠 업로드 자동화를 비판하는 이유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기 위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창을 켰을 때 나는 종종 기이한 벽에 가로막힌다. 검색 화면을 채우는 것은 필요로 하는 지식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키워드 반복으로 빚어낸 무미건조하게 자동 생성된 글뿐이다. 정보를 찾는 시간보다 ‘이것이 진짜 사람이 쓴 글인가?’를 의심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기술의 발전에 놀라는 대신 피로감을 느낀다. 화면 너머에는 누구의 온기도, 고민의 흔적도 없다. 오직 기계적인 효율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리고 이 화면이 내가 콘텐츠 업로드 자동화를 비판하는 핵심이다. 데이터의 근친교배와 지식의 하향 평준화 콘텐츠 자동화가 가져오는 가장 치명적인 기술적 폐해는 ‘모델 붕괴’다. 사람이 직접 경험하고 사유하여 만든 ‘원본 데이터’ 대신 AI가 생성한 ‘..

기록과 관찰 2026.02.05

AI로 쓴 내 글이 유독 어색했다면? 지금 당장 ‘쉼표(,)’부터 빼보세요

최근 우리가 마주하는 글의 절반 이상은 아마 AI의 손을 거쳤을 겁니다. 보고서, 이메일, 블로그 포스팅, 심지어는 지금 보고 계신 이 글까지 말이죠. 하지만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그대로 올리기에는 늘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문법은 완벽하고 내용은 논리적인데, 이상하게 '맛'이 안 살고 딱딱합니다. 저는 이 어색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수많은 AI 문장을 생성해 보고, 뜯어보고, 분석해 봤습니다. 그리고 아주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범인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쉼표(,)'입니다. 1. AI는 왜 그토록 쉼표에 집착할까? 생성형 AI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면 답이 나옵니다. AI는 문장을 만들 때 '논리적 연결'과 '정보의 명확한 구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여러 정보를 나..

콘텐츠 전략 2026.02.04

퍼포먼스냐 콘텐츠냐, 정답은 회사의 '우선 순위'에 있다

지난 글에서 한 명의 마케터에게 퍼포먼스와 콘텐츠 마케팅을 모두 맡기는 일이 위험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나 작은 팀에서는 현실적으로 한 명의 마케터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비즈니스에서 현재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마케팅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제품이 팔리는 구조에 적합한 사람을 먼저 뽑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의 기준을 비즈니스 환경과 직무의 특성에 맞춰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1. 퍼포먼스 마케터를 먼저 뽑아야 하는 상황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체를 최적화하여 즉각적인 구매 전환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는 직무입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퍼포먼스 마케터를 먼저..

일하는 방식 2026.01.29

콘텐츠 마케터 vs 퍼포먼스 마케터 차이, 왜 따로 채용해야 할까?

최근 채용 시장의 마케팅 공고를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콘텐츠 마케터'를 채용하면서 광고 집행 능력과 데이터 분석 능력까지 요구합니다. 반대로 '퍼포먼스 마케터' 공고에 온드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기획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죠. 기업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한 명이 콘텐츠도 만들고 광고도 직접 운영하면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인건비는 아끼고 성과는 두 배로 날 것 같은 '올라운드 마케터' 혹은 '풀스택 마케터'라는 환상은 경영진에게 무척 달콤한 유혹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런 '하이브리드 채용'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책일 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확실한 병목이 됩니다. 단순히 마케터 개인의 업무량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닙니다..

콘텐츠 전략 2026.01.28

회사를 살리는 면접관 vs 회사를 망치는 면접관

최근 채용 시장의 온도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인재를 찾고 있으며, 구직자들은 바늘구멍 같은 기회를 뚫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 '면접 팁'이라고 하면 구직자를 위한 조언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과연 구직자만 준비하면 되는 걸까요?사실 채용 시장이 경색될수록 면접관의 역량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면접은 단순히 '사람을 고르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회사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가장 강렬한 브랜딩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후보자는 면접관을 통해 회사의 수준을 가늠하고, 그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합니다.이제는 면접관도 준비가 필요한 시대, 꼭 기억해야 할 필수 원칙들을 정리했습니다.1️⃣ 면접의 첫 단추는 '존중'입니..

좋은 온보딩은? '일하는 법'이 아니라 '함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신입 사원이 입사한 첫 주,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일까요? '우리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가?' 혹은 '내 업무는 뭘까?' 같은 거창한 생각이 아닙니다. 의외로 신입 사원의 머릿속은 훨씬 더 원초적이고 사소한 질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점심은 다 같이 먹나? 내가 먹고 싶은 걸 말해도 될까?' '슬랙에서 이모지를 써도 분위기가 괜찮을까?' '회의 중에 모르는 용어가 나왔는데, 지금 물어봐도 될까?' 저는 여러 회사를 거치며 다양한 조직 문화를 경험해 왔습니다. 스타트업부터 규모가 큰 조직까지, 일하는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더군요. 신입 사원이 느끼는 '결핍'의 본질은 어디나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많은 조직이 온보딩을 '지식 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

스타트업 문화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