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 12

퍼포먼스냐 콘텐츠냐, 정답은 회사의 '우선 순위'에 있다

지난 글에서 한 명의 마케터에게 퍼포먼스와 콘텐츠 마케팅을 모두 맡기는 일이 위험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나 작은 팀에서는 현실적으로 한 명의 마케터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비즈니스에서 현재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마케팅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제품이 팔리는 구조에 적합한 사람을 먼저 뽑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의 기준을 비즈니스 환경과 직무의 특성에 맞춰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1. 퍼포먼스 마케터를 먼저 뽑아야 하는 상황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체를 최적화하여 즉각적인 구매 전환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는 직무입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퍼포먼스 마케터를 먼저..

일하는 방식 2026.01.29

콘텐츠 마케터 vs 퍼포먼스 마케터 차이, 왜 따로 채용해야 할까?

최근 채용 시장의 마케팅 공고를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콘텐츠 마케터'를 채용하면서 광고 집행 능력과 데이터 분석 능력까지 요구합니다. 반대로 '퍼포먼스 마케터' 공고에 온드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기획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죠. 기업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한 명이 콘텐츠도 만들고 광고도 직접 운영하면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인건비는 아끼고 성과는 두 배로 날 것 같은 '올라운드 마케터' 혹은 '풀스택 마케터'라는 환상은 경영진에게 무척 달콤한 유혹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런 '하이브리드 채용'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책일 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확실한 병목이 됩니다. 단순히 마케터 개인의 업무량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닙니다..

콘텐츠 전략 2026.01.28

회사를 살리는 면접관 vs 회사를 망치는 면접관

최근 채용 시장의 온도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인재를 찾고 있으며, 구직자들은 바늘구멍 같은 기회를 뚫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 '면접 팁'이라고 하면 구직자를 위한 조언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과연 구직자만 준비하면 되는 걸까요?사실 채용 시장이 경색될수록 면접관의 역량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면접은 단순히 '사람을 고르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회사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가장 강렬한 브랜딩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후보자는 면접관을 통해 회사의 수준을 가늠하고, 그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합니다.이제는 면접관도 준비가 필요한 시대, 꼭 기억해야 할 필수 원칙들을 정리했습니다.1️⃣ 면접의 첫 단추는 '존중'입니..

좋은 온보딩은? '일하는 법'이 아니라 '함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신입 사원이 입사한 첫 주,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일까요? '우리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가?' 혹은 '내 업무는 뭘까?' 같은 거창한 생각이 아닙니다. 의외로 신입 사원의 머릿속은 훨씬 더 원초적이고 사소한 질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점심은 다 같이 먹나? 내가 먹고 싶은 걸 말해도 될까?' '슬랙에서 이모지를 써도 분위기가 괜찮을까?' '회의 중에 모르는 용어가 나왔는데, 지금 물어봐도 될까?' 저는 여러 회사를 거치며 다양한 조직 문화를 경험해 왔습니다. 스타트업부터 규모가 큰 조직까지, 일하는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더군요. 신입 사원이 느끼는 '결핍'의 본질은 어디나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많은 조직이 온보딩을 '지식 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

스타트업 문화 2026.01.26

"왜 내가 모르는 단어를 쓰세요?"라는 질문에 숨겨진 위험한 오만

최근 한국 사회에서 반복되는 문해력 논란은 단순한 어휘력 부족 문제를 넘어 소통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낯선 단어를 접했을 때 개인의 지식 세계를 확장할 기회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정보를 전달하는 상대방의 불친절함이나 권위주의를 지적하는 공격적인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전된 태도'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과 사회적 비용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문해력 논란의 확산과 적반하장식 소통 양상 최근 몇 년 사이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사례들은 문해력의 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정치권에서 사용된 '무운(武運)을 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전쟁에서 이기는 운을 뜻하는 격려의 말이었으나 일부에서는 '운이 없..

기록과 관찰 2026.01.21

복지 전성시대,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복지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무제한 휴가, 법인카드 자율 결제, 사내 미용실과 고가의 안마 의자, 그리고 성장을 위한 각종 혜택들... 채용 공고를 장식하는 복지 리스트는 화려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업의 문화와 목소리를 들여다보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복지라는 '하드웨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그 복지를 실제로 가동하는 '소프트웨어', 즉 복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1. 하드웨어만 있고 소프트웨어가 없는 조직의 비극 복지는 기업이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가치'로 변환되려면 반드시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뷔페가 차려져 있어도, 5분 안에 식사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면 그 뷔페는 ..

스타트업 문화 2026.01.20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없다면? 당신은 지금 엉뚱한 핀을 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을 다니며, 마음이 아픈 순간들이 있습니다. 모든 팀원이 진심을 다해 일하고, 리더는 밤잠을 설쳐가며 문제 해결에 매달리는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때입니다. 지표는 제자리걸음인데 나가는 돈은 계속 늘어나고, 팀원들은 해결되지 않는 갈등과 피로감에 지쳐갑니다. 이때 대부분은 더 강력한 '관리'를 선택합니다. 보고 단계를 늘리고, 체크리스트를 빽빽하게 만들고, 담당자를 더 강하게 압박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건 아무리 공을 던져도 쓰러지지 않는 위치의 볼링 핀을 향해 계속해서 엉뚱한 공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5번 핀, '킹핀'볼링에는 '킹핀'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해 반드시 쓰러뜨려야 하는 '5번 핀'을 말합니다. 이 핀을 정확히 맞추면 나머..

일하는 방식 2026.01.18

9시 출근이 '도착'이 아니라 '성과'가 되려면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9시 출근에 대한 논쟁은 뜨겁습니다. 단순히 '사무실 문 통과'가 기준인지, 아니면 '즉시 업무 시작'이 기준인지에 대해 의견이 팽팽하죠. 하지만 이 문제를 감정적인 태도의 영역이 아닌, 업무 몰입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메커니즘으로 접근하면 해답은 의외로 명확합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제 중 하나가 '9시 출근'입니다. '9시 정각에 사무실 문만 통과하면 괜찮다'라는 의견과 '그래도 바로 업무에 몰입할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곤 하죠. 이 문제를 '예의'나 '태도' 같은 감정적인 영역으로 접근하면 끝없는 평행선만 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업무 효율'과 '메커니즘'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려 합니다. 1. '부팅 시간'이 필요한 우..

스타트업 문화 2026.01.10

흑백요리사 '임짱'에게 배우는 콘텐츠 아카이브의 힘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2'가 화제입니다. 기라성 같은 출연자들 사이에서 현재 2030 세대에게 가장 폭발적인 '컬트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인공은 '임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임성근 셰프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운 좋게 실력 있는 아저씨' 정도로 비춰질 수 있었던 그가 어떻게 까다로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게 되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그 결정적인 비결이 지난 10년간 그가 묵묵히 쌓아온 '일관된 삶의 궤적', 즉 '콘텐츠 아카이브'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은 오늘날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1. 검증의 시대를 사는 고객들 지금의 2030 세대는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화려한 광고나 단기적인 모습에만 열광하지 않습..

콘텐츠 전략 2026.01.09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위한 인터널 브랜딩 전략

성공하는 브랜드는 '내부'에서 시작됩니다B2C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우리는 보통 외부 고객의 목소리에만 모든 신경을 쏟곤 합니다.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좋아할까?", "어떻게 해야 더 많이 알릴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죠. 하지만 수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하기 전, 우리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직원 중 몇 명이 우리 제품을 일상에서 실제로 쓰고 있는가?'입니다. 진정한 인터널 브랜딩은 우리 제품을 가장 잘 아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사용자가 될 때 완성됩니다. 오늘은 왜 직원이 우리 제품의 1호 팬이어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를 살펴봅니다. 1. 우리 제품을 퇴근 후에도 쓰고 싶나요?요즘 많은 기업이 열망하는 '찐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