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변엔 AI 이야기뿐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활용법이 쏟아지고,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는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AI를 이용해 몇 초 만에 기획하고, 요약하고, 번역하고, 심지어 글까지 쓴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저도 질 수 없어서 좋다는 AI는 다 써보고, 열심히 공부도 했습니다. 제 글쓰기를 더 빠르게, 더 다양하게 도와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AI는 저를 돕는 도구가 아니라 점점 저를 대체하는 존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브랜드의 말투를 고민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가장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 애쓰는 일을 해왔습니다. 어느 곳에서 일을 하든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제 글이 팀의 방향이나 목소리를 정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링크드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다 보면 글쓰기라는 업무 자체가 점점 AI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기획부터 문장 구성, 심지어 말투까지 AI가 대신해주는 사례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글을 쓰는 사람의 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 일도 AI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 앞에 저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니, 실제로 제가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AI는 원래 저를 도와주는 존재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도구가 저의 자리를 조금씩 대신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는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 문장을 만들고 싶고,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말을 찾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업무 효율이라는 말 앞에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도구가 중심이 되고, 사람이 그 도구를 뒷정리하는 역할로 밀려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 변화 속에서 저는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기술은 언제나 사람을 도우면서도 동시에 위협해왔습니다. 그건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AI를 얼마나 빠르게 쓰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쓰느냐'가 훨씬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여전히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느리더라도 문장에 정성과 태도를 담는 일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글쓰기의 출발점을 다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써야 하는지 결정하는 사람’,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사람’으로 제 역할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기획의 방향을 먼저 잡고, AI가 다룰 수 없는 맥락과 의도를 먼저 설계한 뒤 필요한 순간에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글이라는 결과물보다 그 결과물을 왜 쓰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기술은 점점 더 똑똑해지겠지만, 브랜드가 어떤 목소리를 가져야 하는지, 어떤 말이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적절한지 판단하는 일까지 대신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판단의 자리에 서 있으려 합니다.
AI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분하고, 제가 집중해야 할 지점을 더 본질적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콘텐츠 전문가로서 제 자리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이런 시선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도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에 공감이 되거나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메시지 주시기 바랍니다.
'기록과 관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법제화로 다가온 스테이블코인의 시대 (0) | 2025.08.25 |
|---|---|
| 글에 영어를 섞는 습관, 괜찮을까? (0) | 2025.08.25 |
| 스도쿠를 하다 깨달은, 정답인데 실패하는 이유 (0) | 2025.08.25 |
|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을 빌렸지만 팬은 버렸다 (0) | 2025.08.25 |
| 실업급여가 문제인가, 기사가 문제인가 (0) | 2025.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