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나는 줄곧 이 거대한 가상 세계의 일원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게임일 뿐이겠지만, 나에게 아제로스는 20년 동안 수많은 조직의 탄생과 붕괴가 반복된 ‘인간 군상의 전시장’이었다. 특히 20명의 팀원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레이드’는 스타트업의 역동성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다. 나는 공대장은 아니었지만, 수백 명의 리더를 거쳐 간 팀원으로서 확신한다. 흔들리는 스타트업을 구하는 건 리더의 ‘착한 성품’이 아니라 ‘냉철한 분석력’과 ‘교육 능력’이다. 1. ‘착한 리더’가 조직을 전멸시키는 과정 지난 20년간 내가 겪은 실패한 공대들의 공통점은 의외로 리더가 ‘참 좋은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전멸이 반복되어 팀원들의 사기가 바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