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즈니스 메일을 쓰다 문장이 막혔습니다. 늘 몇 분이면 정리하던 내용이었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글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AI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결과는 깔끔했지만 마음 한켠이 이상하게 불편했습니다. 수없이 반복해 온 메일까지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편리함에 기대는 사이, 내가 쌓아온 감각이 둔해진 건 아닐까?' 돌아보면 AI가 바꿔 놓은 것은 분명합니다. 링크드인과 여러 모임에서 누구나 말하듯 보고서 정리나 자료 찾기, 초안 다듬기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반나절, 하루씩 들던 일이 이제는 몇 분이면 윤곽이 나옵니다. 반복되는 일만이 아니라 글의 틀을 잡고 표나 그림을 만드는 일까지 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