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개발자들 사이에서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딱히 명확한 설계나 구조 없이 감각과 흐름에 따라 코드를 짜는 방식인데요. 이 표현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AI가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사람 대신 AI가 코드를 써주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개발자들은 사전에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기보다 원하는 기능을 말로 설명하고, 그에 맞는 결과물을 얻은 뒤 수정을 반복하는 식으로 일합니다. 그래서 개발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바이브 코딩'이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감으로 만들어진 코드가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바이브 코딩은 분명 빠르고 유용합니다. 원하는 기능을 당장 구현할 수 있고, 서비스도 제법 잘 돌아갔을 테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수정하려 들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변수 이름도, 로직도, 파일 구조도 뒤죽박죽이라서 그 코드를 만든 사람조차 다시 보면 낯설기 일쑤입니다.
결국 바이브 코딩의 산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레거시 코드', 즉 아무도 고치기 싫은 골칫덩어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는 '기술 부채'가 되어서 중장기적으로 서비스에 많은 문제를 안기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콘텐츠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요즘은 콘텐츠도 AI가 만들어주는 시대입니다. 키워드만 주면 제목부터 문장 구성까지 척척 알려주니 콘텐츠 마케터는 이를 바탕으로 감각적으로 콘텐츠를 쌓아가게 됩니다.
트렌드에 반응하고, 그럴듯한 메시지를 빠르게 만드는 일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감에 의존해 만든 콘텐츠도 시간이 지나면 문제를 드러냅니다.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 했는지, 어떤 고객을 겨냥했는지 흐려집니다. 결국 높은 조회수를 달성했지만, 리드 전환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콘텐츠만 쌓이게 됩니다.
콘텐츠가 회사의 자산이 되려면 명확한 방향성이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 고객의 여정을 고려한 콘텐츠 흐름, 검색과 전환에 기여하는 구조적 배치 등 이런 요소들이 콘텐츠에 녹아 있어야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됩니다. 이걸 무시하고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으로만 가면, 결국 콘텐츠도 레거시가 됩니다.
겉으로는 풍성해 보여도 안을 들여다보면 주제도 맥락도 없이 흩어진 말들뿐입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되짚고 정리하는 일은 레거시 코드를 다시 짜는 일 못지않게 고통스럽습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무언가를 ‘빠르게 만드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도구가 됐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 '왜 만들 것인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었습니다.
콘텐츠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이나 밈에 의존해 만들기보다 목적과 체계가 분명한 전략 아래 콘텐츠를 만들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꺼내 쓸 수 있도록 다듬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바이브로 빠르게 시작할 수 있어도 남는 건 계획과 설계의 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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