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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시대가 왔다

잘 자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시대가 왔다 한때는 잠을 적게 자고 오래 일하는 사람이 ‘열정적인 사람’으로 불렸습니다.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걸 자랑처럼 말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저는 하루 네 시간만 자요.” 이런 말이 성실함의 증거로 통했습니다. 기업인, 연예인, 운동선수 할 것 없이 ‘잠을 희생한 노력’이 성공의 공식처럼 퍼졌죠. 그 시절엔 ‘잠은 게으름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몸이 힘들어도, 머리가 멍해도, 더 버티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고 믿었습니다. 광고와 방송에서도 ‘잠을 줄여야 이룬다’는 메시지가 당연하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고, 일의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오래 버티는 사람보다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이 더 인..

일하는 방식 18:51:53

성장하는 콘텐츠 마케터가 된다는 건, 지루함을 견딘다는 것

콘텐츠 마케팅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비슷한 순간을 겪습니다. 처음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지지만, 몇 달이 지나면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어느새 열정이 식기 시작하죠.콘텐츠를 만들고, 반응을 보고, 수정하고, 또다시 올리는 이 과정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루함을 버티지 못하면 성과는 쌓이지 않고, 성장은 느려집니다. 그래서 전 주니어 시절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실행력과 맷집’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루함을 견디는 힘아이디어 회의에서 내 의견이 묻히거나 발행한 콘텐츠의 반응이 없을 때 무력감이 찾아옵니다.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을 견디는 게 성장의 출발점입니다. 좋은 마케터는 성과가 없을 때조차 ‘무엇을 배웠는가?’..

콘텐츠 전략 2025.11.04

AI 시대의 콘텐츠 마케팅, 여전히 협업이 중요한 이유

요즘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콘텐츠 마케터가 혼자서 기획하고 글을 쓰고, 디자인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나 빠르게 기술이 일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되고 있죠. 하지만 아직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는 여전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야 만들어집니다. 왜냐하면 좋은 콘텐츠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무엇이 궁금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세심하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는 있어도 사람의 뉘앙스와 감정을 읽고 공감의 결을 조율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획, 디자인, 개발, 영업, 고객 경험팀 등 서로 다른 시선이 모여야 콘텐츠가 제대로 힘을 얻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 역할이 맞물릴 ..

콘텐츠 전략 2025.11.03

초보자를 위한, 왜(Why)로 시작하는 콘텐츠 기획하는 방법

많은 주니어 마케터가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만들까?’를 떠올립니다. 이번에는 영상을 만들어볼까,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를 올릴까, 아니면 이벤트를 함께 진행할까 같은 고민이죠.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모두 ‘형식’을 정하는 일에 머물러 있습니다.문제는 많은 콘텐츠가 바로 이 지점에서 방향을 잃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만들지는 정했지만, 정작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채 실행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은 분명했는데 결과물은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좋은 콘텐츠는 단순히 사람들의 눈을 끄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방향과 일치하는 이유를 담고 있습니다. ‘왜’를 잊으면 콘텐츠는 일시적인 주목을 얻더라도 브랜드의 신뢰를 쌓지 못합니다.그렇다면 초보..

콘텐츠 전략 2025.11.02

스타트업이 콘텐츠로 성장하는 방법

많은 스타트업이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한 나머지, ‘어떻게 세상에 자신을 알릴지’를 뒤늦게 고민합니다. 제품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세상이 자동으로 알아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투자자도, 고객도, 구직자도 ‘이 회사가 어떤 생각으로 움직이는가’를 보기 전에는 쉽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은 스스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때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 바로 '콘텐츠'입니다.광고는 주목을 얻을 수 있지만, 콘텐츠는 신뢰를 쌓기 때문입니다. 특히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에게 콘텐츠는 ‘시간을 자산으로 바꾸는 유일한 도구’입니다.매일의 결정과 시행착오, 그리고 팀의 대화까지도 투자자와 고객, 구직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됩니다. 그렇게 쌓인 기록이 곧 회사의 성장 스토리가 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콘텐츠 전략 2025.10.31

장밋빛 미래를 말하는 대표와 오늘을 버티는 직원들

기자나 에디터로 일하다 보면 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대표나 임원, 팀장처럼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들이죠.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들의 말에는 비슷한 결이 있습니다. 열정이 회사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자신감, 사람을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긴다는 철학,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는 자부심. 하지만 인터뷰가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나는 실무자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하루가 더 빠듯해지고, 일이 늘어날수록 자신에게 남는 건 피로뿐이라고 말합니다. 브랜드가 잘된다는 소식이 반갑지만, 그 무게를 고스란히 감당하는 건 결국 자신들이라고 피곤한 얼굴로 덧붙입니다. 열정보다 체력으로 버틴다는 말이 나올 때면 ‘성장’이라는 단어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르게 받아..

기록과 관찰 2025.10.27

임플로이어 브랜딩, 채용을 넘어 브랜드 신뢰를 만드는 방법

누군가 좋은 회사를 찾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볼까요? 복지 제도나 채용 공고를 살피는 일은 이제 기본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다음 단계로 회사의 블로그나 SNS를 찾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말투, 일에 대한 태도를 봅니다. ‘이 회사는 어떤 분위기일까?’, ‘나와 잘 맞을까?’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구성원의 말과 행동 속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구직자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고객 또한 브랜드를 선택할 때 제품 정보보다 ‘이 회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주목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만들었는지’,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 신뢰할 만한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같은 요소가 구매 결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인상이 선택의 기준..

'표현의 자유'가 말하는 혐오의 시대

요즘 ‘표현의 자유’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걸 자주 봅니다.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몰아붙이면서 “그건 내 표현의 자유야”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마치 그 말 한마디면 어떤 행동도 정당화될 수 있는 것처럼 쓰이죠. 하지만 자유는 무기가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는 타인을 향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그 순간 책임이 함께 따라옵니다. 자유는 혼자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계 속에서만 성립합니다. 나의 말이 누군가의 권리를 해치면, 그것은 더 이상 자유가 아니라 폭력에 가깝습니다. 자유가 개인의 권리를 넘어 공동체의 가치로 이어지려면, 그 안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내가 무제한의 자유를 누리면, 누군가는 그만큼의 자유를 잃습니다. 자유는 공존의 질서 속에서만 유지..

기록과 관찰 2025.10.09

가장 까다로운 독자는 내부에 있다

저는 콘텐츠 일을 오래 하면서 늘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외부 고객을 설득하는 것보다 사실 더 힘든 건 내부 구성원, 특히 예산과 성과를 따지는 동료들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외부 고객은 오히려 비교적 단순합니다. '이 콘텐츠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거예요'라는 말이 통합니다. 고객은 글을 읽고 경험하면서 브랜드가 전하려는 가치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보고 회사에 관한 신뢰로 이어지도록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자주 들었던 질문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이 콘텐츠가 리드를 몇 개 가져올 수 있나요?” “이거 만드는 시간에 다른 마케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저는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를 쌓고, 회사의 목소리를 일관되게 만들어..

콘텐츠 전략 2025.10.02

AI를 잘 쓰는 가장 단순한 원칙

얼마 전 비즈니스 메일을 쓰다 문장이 막혔습니다. 늘 몇 분이면 정리하던 내용이었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글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AI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결과는 깔끔했지만 마음 한켠이 이상하게 불편했습니다. 수없이 반복해 온 메일까지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편리함에 기대는 사이, 내가 쌓아온 감각이 둔해진 건 아닐까?' 돌아보면 AI가 바꿔 놓은 것은 분명합니다. 링크드인과 여러 모임에서 누구나 말하듯 보고서 정리나 자료 찾기, 초안 다듬기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반나절, 하루씩 들던 일이 이제는 몇 분이면 윤곽이 나옵니다. 반복되는 일만이 아니라 글의 틀을 잡고 표나 그림을 만드는 일까지 곁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5.09.30